“오늘 우승할 것 같아요. 우승하면 회식 있으니까 (웃음) 열심히 뛰었으면 좋겠어요.” 방승환의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김치우가 거들었다. “진짜로 저희가 이길 것 같아요. 저희가 2군은 진짜 잘해요. 정말 최고에요.”
2006 2군리그 결승 2차전이 열렸던 10월 26일. 가을 날씨답게 하늘은 더없이 파랬다. 평일 오후 2시였기 때문에 문학월드컵경기장 곳곳은 텅 비었지만, 다행히 바쁜 시간을 쪼개 경기장을 찾은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덕분에 적적함은 덜했다.
인천 서포터즈의 열띤 응원 덕분이었을까. 전반 13분,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이근호가 넘겨준 공을 박승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성공시켰다. 주도관은 그때부터 인천이 잡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은 인천의 공격이 계속 됐고, 스피드가 좋은 김한원과 이세주는 쉬지 않고 부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신인 이세주는 경험 부족으로 드리블을 오래 끄는 등 슈팅 타임을 연신 놓쳐 전반 42분과 43분, 골키퍼와의 1대 1 찬스 상황을 무위로 날려 보냈다.
“좋은 기회를 놓쳤지만 다들 열심히 하고 있어요. 꽤 재밌는 경기군요. 후반에는 인천이 한골 더 넣지 않을까요? 2대 0으로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해요.” 바조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라돈치치는 인천의 승리를 점쳤다.
후반 들어서자 부산은 소말리아를 중심으로 한 오른쪽 측면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독히도 운은 따르지 않았다. 후반 27분, 청소년대표 출신 김홍철의 중거리슛을 인천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놓친 다음 다시 잡는 상황이 연출됐다. 볼을 놓친 순간 살짝 골 라인 안으로 들어가는 듯 보였지만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 후 후반 35분, 39분 역시 오른쪽 진영에서 김홍철의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아깝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인천은 박승민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19일 부산에서 열린 결승 1차전서 1-0으로 승리한 인천은 1, 2차전 합계 2승으로 창단 이래 처음으로 2군리그 우승컵을 가슴에 안았다. 그리고 대회 MVP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이근호가 수상했다. 이근호는 이날 어시스트를 포함, 7골·7도움으로 득점 랭킹 5위와 어시스트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2000년에 처음 시작된 2군리그는 지금까지 서울이 통산 3회 우승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남과 제주가 각각 1번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인천이 새로운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2006 2군리그는 그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006 2군리그 결승 결과
결승 1차전(부산아이파크 클럽하우스)
10월 19일 목요일 14:00
부산 0 : 1 인천
전반 42분 인천 방승환 득점(PK 골)
결승 2차전(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10월 26일 목요일 14:00
인천 1 : 0 부산
전반 13분 인천 박승민 득점(이근호 도움)
MVP 이근호(인천) 프로필
-생년월일: 1985-04-11
-배 번: 13
-포 지 션: MF
-신 장: 176 Cm
-체 중: 71 Kg
-출 신 교(이전 소속팀): 부평고등학교
-K-리그 출장기록: ( )안은 2군리그 경기기록
2004년 인천 0출장 0득점 0도움(11출장 0득점 1도움)
2005년 인천 5출장 0득점 0도움(10출장 1득점 1도움)
2006년 인천 3출장 0득점 0도움(19출장 7득점 7도움)
계 8출장 0득점 0도움(40출장 8득점 9도움)
2군리그 우승을 확정짓자 인천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준비 중이다.
인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고 있다.
대회 MVP 주인공 이근호가 수상소감을 말하던 중 웃고 있다.
하이트만 FIFA 국제심판 강사가 준우승한 부산 코칭 스텝에게 위로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
부산 선수들이 준우승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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