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요, K-리그!

김은중? 정조국? 우리에겐 영광이 있어!

헬레나. 2007. 6. 27. 02:24

 

 


6월 23일 토요일. 울산 터미널에 도착하자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후 훈련이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에 도착하자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요일이 컵대회 결승전인데 쉴 수 있나요.”

 

울산현대 미드필더 김영삼은 예정된 훈련시간보다 30분 일찍 나서면서 “오늘 훈련으로 결승전 베스트 멤버가 꾸려질지도 몰라요”라고 강조했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와는 달리 훈련장 분위기는 무거웠다. 김영광은 이에 대해 “(우)성용이 형, (이)천수 형, (오)장은이 대표팀 차출로 결승전을 뛰지 못하게 됐어요. 자리가 비었으니 다른 선수들한테는 기회죠. 눈앞에 다가온 기회를 놓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라는 말로 설명했다. 그래서 다들 의욕이 넘쳐보이는 듯 했다.

 

울산현대는 오늘(6월 27일 저녁 8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삼성하우젠컵 2007 결승전에서 FC서울을 만난다. 2005년 정규리그 우승, 2006년 A3대회 우승 이후 잠시 잠잠했던 울산현대는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 수 있을까?

 

일단 승산은 있다. ‘이천수’라는 특급열차가 빠졌지만 FC서울 역시 박주영과 두두라는 두 쌍두마차가 부상으로 빠졌다. 정조국 역시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 일단 대기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전반기 주전으로 뛰었던 이청용, 김동석, 송진형, 기성용은 U-20 청소년월드컵 참가로 자리를 비우고 말았다. 덕분에 FC서울의 미드필드는 김태진, 이상협, 윤홍창, 고명진 등의 신예들이 맡게 되었다. 이들이 현영민, 이종민, 김영삼 등 다년간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을 상대해야한다는 사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울산현대 선수들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을 향한 염원이 강해보이는 듯 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바로 올시즌 전남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김영광이 있었다.

“제가 그동안 K-리그에서 우승해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우승하고 싶어요. 제 소망이에요. 이번에 대표팀에 못간 한풀이도 하고 싶고. 꼭 한번 우승컵 들고 싶어요.”

 

옆에 있던 양동현은 이제 질세라 “전 굉장히 설레요. 프로와서 처음으로 결승전에 선발로 나가게 됐거든요. 긴장되기 보단 설레고 기분이 좋아요. 결승전은 크게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지 않고요 저희가 저희 것만 잘한다면 쉽게 이겨서 트로피를 들어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런 양동현의 다짐을 헤아렸는지 김정남 감독은 6월 26일 열린 결승전 공식기자회견에서 양동현을 ‘결승전에서 활약할 기대주’로 뽑았다. 양동현 역시 감독의 기대에 부흥하려는 모습이었다. “감독님이 늘 주문하세요. 골 많이 넣으라고. 저 역시 감독님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야겠죠. 최대한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보겠습니다.”

 

클럽하우스를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김영광에게 준우승하면 어떡하겠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러자 김영광은 손을 휘휘 저으며 “그런 생각 안 해요. 절대 안하죠. 무조건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만 갖고 있죠. 만약에 지면 어쩔까? 그런 생각을 하면 집중력이 흩트려지거든요. 그건 그 상황이 닥쳤을 때 생각하면 되고 일단 지금은 우승해야한다는 생각만 하려고요. 그 생각만 있으면 저희는 반드시 우승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 결승전만 남았어요. 결승전 같은 경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어요. 서울도 좋은 팀, 잘하는 팀이지만 지금 저희 팀 선수 모두 더욱더 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또 열정과 집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로 믿고 한 발자국 더 열심히 뛰어 준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K-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우승컵 한 번 껴안고 운동장에 드러눕고 싶어요. 그런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면 분명 좋은 성적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영광의 각오는 곧 울산현대 선수단 모두의 각오일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휘슬이 울리고 나서야 알 수 있는 법. 올 시즌 K-리그 첫 우승컵의 주인공은 과연 울산일까? 아니면 서울일까? 오늘(6월 27일 수요일) 저녁 8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 방송 중계
SBS sports(20:00 생방송) KBS Prime(20:00 생방송) KBS N(22:00 녹화) MBC ESPN(22:00 녹화)

 

▲ 경기 진행
90분 경기, 무승부시 연장전(전,후반 15분씩), 무승부시 승부차기


▲ 관전 포인트
-. 2006년 상대 전적
04/08 울산 0 : 0 서울
07/19 울산 0 : 1 서울
10/04 서울 2 : 2 울산

 

-. 2007년 상대 전적
04/15 서울 0 : 0 울산

 

-. 서울 하우젠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 기록
서울 1 : 1 인천 (승부차기 4 : 3 서울 승, 서울 득점 이상협/도움 아디)
-. 서울 최근 시즌 9경기 연속 무패 (2승 7무)
-. 서울 최근 홈 5경기 연속 무패 (2승 3무)
-. 서울 최근 하우젠컵대회 4경기 연속 무패 (2승 2무)
-. 서울 최근 대 울산전 2경기 연속 무승부
-. 서울 최근 대 울산전 5경기 연속 무패 (1승 4무)
-. 서울 최근 대 울산전 홈 3경기 연속 무승부
-. 서울 최근 대 울산전 홈 6경기 연속 무패 (1승 5무)
-. 서울 이상협 최근 시즌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2골)
-. 서울 김병지 올시즌 24경기 14실점. 경기당 0.58점 실점

 

-. 울산 하우젠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 기록
울산 1 : 0 수원 (울산 승, 울산 득점 이천수)
-. 울산 하우젠컵대회 11경기 4실점
-. 울산 최근 시즌 8경기 연속 무패 (6승 2무)
-. 울산 최근 시즌 4경기 연속 무실점
-. 울산 최근 원정 3경기 연속 무패 (2승 1무)
-. 울산 최근 하우젠컵대회 8경기 연속 무패 (5승 3무)
-. 울산 최근 하우젠컵대회 5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
-. 울산 최근 2경기 연속 1 : 0 승리
-. 울산 김영광 올시즌 22경기 17실점. 경기당 0.77점 실점
-. 서울 역대 통산 대 울산전 39승 37무 46패

 

*경기 후 삼성 하우젠컵 2007 우승, 준우승 시상식 개최
*우승팀 상금 1억원 및 우승 트로피 / 준우승팀 상금 5천만원 및 준우승 트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