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속바다,혹은별들

그런 사람

헬레나. 2008. 1. 7. 13:13

얼마 전 영국에서 있던 일이다.

선물 받은 풀럼 목도리를 대충 매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코치 운전수 마이클이 쓱 다가와

목도리를 다시 매주더라.

이렇게 하면 더 따뜻할 거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주 추운 날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지, 하며

목도리를 만져주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주님이 내게 사랑 혹은 사랑할 사람을 내려주시지 않는 까닭은
아직 누군가를 사랑하기엔 부족한 사람이라서일까.
연애보단 다른 할 일이 더 많은 사람이기 때문일까.

 

그래도 속상한 날
쫑알쫑알 떠드는 나를 바라보다
그랬어?,라고 맞장구 쳐주며

내 머리를 톡톡 쓰다듬어주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2008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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