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 사랑

세상 모든 스포츠는,

헬레나. 2006. 4. 14. 20:53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에메 자케 감독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축구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렇다. 프랑스에서는 축구를 ‘삶의 학교’ 라고 한다. 인생에서 생겨나는 모든 일은 그라운드에서도 일어난다. 축구에서는 삶처럼 슬프고 위험하기도 하고 나쁜 일도 많다.”

 

 생각해보자. 1972년 황금사자기 쟁탈 고교야구 결승전을 기억하는지. 9회 말 2사 때까지 부산고교가 4대 1로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부산고교의 우승이 확실시 됐다. 그러나 이변은 일어났다. 군산상고가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얻었기 때문이다.

 

 공은 둥글고,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승패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는 순간, 그것으로 끝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훈련이라는 고통 속에 밀어 넣는다. 땀 흘리며 이겨낸 뒤, 비로소 새로운 세계와 만난다. 그것은 곧 새로운 가치 창조로 연결된다.

 

 삶의 목표를 상실한 나약한 인간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들은 결코 나약하게 인생을 경영하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많은 고통과 많은 역경을 가장 짧은 시기에 체험하고 있기 때문에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의 그들은 영원한 우리 모두의 스승이다.

 

 일본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9연패의 위업을 성취한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떠난 가와가미 감독은 그의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투수가 던지고 타자가 치며 그 공을 야수들이 쫓는다. 야구는 이렇게 해서 시작되고 이것을 반복하면서 끝낸다. 한 개의 공이 이기고 지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인생에는 희비가 있고 괴로울 때와 득의에 찬 순간도 있다. 한 개의 공을 통해서 나는 인생의 즐거움과 슬픔을 맛보았으며 끝내는 한 개의 공으로부터 야구의 마음과 그 길이 있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나의 50년의 인생은 야구와 더불어 밝았다가 야구와 더불어 저물어가지만 한 개의 공으로부터 인생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그렇다. 스포츠는 인생이다. 그리고 인생은 곧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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