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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레즈 서포터스 부러워만하지 맙시다

헬레나. 2007. 10. 4. 11:01

 

 어제(3일) 성남탄천운동장에서는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성남일화와 우라와레즈와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양 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고 2-2라는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막판까지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을 치러야만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와 정신없이 쏟아지던 비를 다 맞으며 응원을 선보이던 우라와레즈 서포터스의 모습들은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우라와레즈 서포터스의 응원은 역시 뭔가 특별한 것들을 가지고 있었다며 다들 대단하다 하였죠.

 

 그렇지만 저는 '과연 그런가?'라는 의문을 갖습니다. 물론 빨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그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인정해줘야겠지요. 그렇지만 축구장을 찾은 우리나라 축구팬들 중 그만한 열정이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저마다의 가슴 속에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열정과 내 팀을 향한 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수가 단지 많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보다 대단하고 특별하다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위에 올린 GIF 파일은 경기 중에 잡힌 우라와레즈 서포터스의 모습입니다. 일본의 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기장 내에서의 흡연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경기중에 이렇게 담배를 피고 있더군요. 게다가 하프타임 때 대다수의 우라와레즈 서포터스 흡연자들은 피던 담배를 그냥 바닥에 버리고 경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옆에 쓰레기통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요.

 

 일본인들은 깨끗하다. 일본인들은 규칙을 잘 지킨다. 일본인들의 도덕성은 세계 최고다. 등등. 우리는 어린시절부터 일본인들의 특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일본인들은 이러하다, 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는데요, 역시 들은 것과 직접 만나 부딪히며 느끼는 것은 다르더군요.

 

 

 실제로 만나본 우라와레즈 서포터스는 그리 대단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혹은 고향의 '내 팀'을 응원하는 우리나라 K-리그 서포터스가 더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그들은 척박한 K-리그에 단비를 내려주는 소중한 사람들이니까요. 

 

 오는 토요일에도 많은 사람들은 내 팀의 경기가 열리는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입니다. 그들의 열정에 존경을 표하고 싶군요. 당신들이야말로 내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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