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헌혈을 했다.
O형 혈액이 모자라 수술을 못한다는데
그 뉴스를 보고서도 어찌 집에 있을 수 있겠어.
그런데 헌혈하고 나니
괜히 바늘 꽂혀 있던 팔도 묵직해지고
빠져 나간 350cc의 피를 얼른 대체해 줄
영양 섭취가 마구 마구 필요한 것 같고.
그래서 함께 가준 플라잉 뭉치님과 저녁을 먹었다.
오늘의 저녁은 그동안 완전 먹고 싶었던 샤브샤브.
맛있게 먹고 음식점 밖으로 나왔을 때 뭉치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저녁 사줬으니까 대신 훌륭한 기자 되세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그 말에 가슴이 뭉클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냥 그랬다.
그런 기자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되기 위해서 펜을 놓는 날까지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