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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전남, 승점 3점의 벽은 높았다

헬레나. 2006. 4. 10. 18:50

수원과 전남, 양 팀을 괴롭힌 무승부 징크스

지난 9일(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수원삼성과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수원은 올 시즌 2승6무(승점12)로 포항과 서울(승점11점)을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전남은 1승7무(승점10)를 기록, 7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전날(8일) 선두 성남은 경남을 상대로 1승을 거둬 7승 1무(승점22점)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때문에 선두권 경쟁에 있서 양 팀 모두에게 승점 3점은 절실하기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은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한 국가대표 코칭스태프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날이었다. 아울러 그동안 부상으로 7경기를 쉬었던 김영광의 복귀전이기도 했다. 이운재와 김영광의 거미손 대결 역시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수원 먼저 웃다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그러나 먼저 웃은 것은 수원이었다. 전반 1분,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찬 이따마르의 골은 아쉽게 골대 옆을 비켜갔다. 계속해서 수원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11분 유상수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찬스를 얻은 수원. 미드필드 오른쪽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산드로가 올려 찼고, 이따마르는 이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헤딩슛으로 성공시켰다. 수원의 투톱 이따마르와 산드로가 만들어낸 완벽한 세트플레이의 결과였다. 

이후 전남은 만회골을 노렸으나 네아가와 구현서 2톱이 박건하, 마토, 이정수로 구성된 수원의 3백 수비라인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울러 부상에서 회복, 빠르게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은 송종국과 김남일의 협공수비, 좌우 윙백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움직이던 최성용과 조원희를 상대로 슛 찬스를 노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남이 수원의 수비벽을 넘지 못하는 사이, 수원은 전반 41분 이정수가 산드로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연결시켰지만 아쉽게 골문 오른쪽으로 비켜갔다. 

 

후반에 살아난 전남의 플레이

전남은 전반 부진했던 구현서 대신 주광윤을 투입시키면서 반전을 꾀했다. 전남의 거센 반격에 전반에 촘촘했던 수원의 허리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후반 8분 강민수가 양상민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성공시켰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그러나 후반 13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주광윤이 돌파하던 중, 이정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어 키커로 나선 송정현은 골문 중앙을 노린 과감한 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로써 송정현은 2경기 연속 페널티킥 득점을 기록했다. 

동점골을 허용하자 수원벤치는 바빠졌다. 아직 100%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송종국을 대신해 김진우를 투입했고, 이어 올 시즌 첫 선발출장 했던 수원의 신예 이길훈 대신 데니스를 조커로 투입했다. 

아울러 후반 31분에는 경기 중 몸을 날리며 수비를 하다 다리를 다친 박건하 대신 장신 스트라이커 손정탁을 넣었다. 손정탁과 이따마르, 산드로로 구성된 3톱은 함께 역전골을 노리기 위해 고분 분투했으나 다소 역부족이었다. 

후반 41분 김효일의 반칙으로, 골문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20m 떨어진 지점에서 수원의 프리킥이 주어졌다.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해도 될 상황. 

전남 두 선수만 벽을 만들고, 나머지 모든 선수들은 골문 앞을 지켰다. 잠시 후, 최성용이 살짝 내어준 볼을 조원희가 그대로 회심의 중거리 슛으로 날렸지만 전남 수비수 몸 맞고 골대 옆으로 비켜갔다. 수원으로서는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윽고 추가 시간이 3분 더 주어졌지만 양 팀 모두 추가골을 터뜨리는 데는 실패, 1-1 무승부로 끝났다.

오는 16일 수원은 선두 성남과, 7위 전남은 6위 전북과 물러설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성남의 독주를 잡을 것인가. 그저 바라볼 것인가. 이 두 갈림길 위에 놓인 빅 매치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