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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우젠 K-리그 2006 FC서울 vs 전북현대

헬레나. 2006. 4. 9. 18:15

 끝내 FC서울의 승전고는 울리지 않았다

 15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FC서울과 전북현대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FC서울은 수원삼성과의 개막전 1-1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홈 경기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한편 전북현대는 포항스틸러스와의 패배에 이은 무승부로 1무 1패를 기록, 11위로 내려앉았다.  
 
 FC서울의 풍성한 식전행사
 주말이 아닌 주중 개막전이었지만 FC서울의 식전행사는 볼거리로 풍성했다. ▲이장수 감독, 박주영 인터뷰 동영상 ▲2005 FC서울 골 퍼레이드 모음 ▲중국 쿤밍 전지훈련 영상 등이 차례로 소개돼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진정 관중들의 눈이 즐거운 시간은 그 다음부터. 준비한 모든 영상물이 끝나자 경기장 내 소등이 진행됐고, 모든 불이 꺼지자 화려한 조명쇼가 시작됐다.


 

 



 



 “FC서울의 팬으로 클럽송을 부르게 되서 영광입니다!”
 
 경기장 가득 울려 퍼지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봄여름가을겨울. 이들은 2006시즌 FC서울의 새로운 클럽송 ‘더 높은 곳을 향해(Fly Away)' 를 라이브로 선보인 뒤 무대에서 내려왔다.

 


개막전 시작을 알리는 불꽃


 서울에 강한 전북
 ‘얼음요정’ 김연아의 시축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은 전북의 독주. 전반 2분 김형범의 코너킥이 밀톤에게 연결됐으나 아깝게 실패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북의 파상적인 공격이 계속해서 이뤄졌다. 전반 6분 김형범의 중거리 슛에 이어, 전반 16분 제칼로의 슈팅은 서울의 골문을 강하게 위협했다. 특히 제칼로의 경우, 작년 감독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던 ‘울산현대의 문제아’ 카르로스에서 완전히 졸업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은 김치곤, 이민성, 김한윤이 스리백으로 나섰으나, 전북의 투톱 용병 제칼로와 밀톤을 놓쳐 역습을 당하는 등,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프로경력 15년 차 김병지의 노련함으로 커버, 전북의 득점을 막을 수 있었으나 수비불안은 계속 됐다. 

 서울의 새로운 ‘젊은 피’ 이청용은 경기 초반 받은 옐로카드를 의식한 듯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로 김형범을 마크, 전반 29분 한태유와 교체됐다. 그러나 이번 경기가 지난 수원전에 이은 ‘2번째’ 라는 사실과 ‘18세’ 라는 어린 나이를 감안해볼 때, 앞으로 이청용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볼 수 있겠다.

 한편 한태유의 투입 이후 활발한 크로스 연결로 백지훈-박주영, 최원권-박주영. 백지훈-김은중 공격 루트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전반을 마감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서울, 전북의 기특한 이적생 김형범의 활약
   
 전반전동안 전북이 여러 차례 슈팅 시도를 한 것이 무위에 끝난 것에 반해, 후반전이 시작되자 서울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태유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머리로 살짝 쳤고, 이를 김은중이 살짝 뜬 상태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골로 연결시킨 것. 마침 골키퍼 권순태가 손끝으로 걷어냈지만, 이미 라인 안으로 들어간 뒤라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권순태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후반 8분 박주영이 약 20m가량 드리블 후 백지훈 쪽으로 패스했으나, 권순태의 움직임이 더 빨라 백지훈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이윽고 후반 14분 서울의 반칙으로 제칼로가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기특한 이적생’ 김형범의 발끝에서 출발한 공은 깔끔한 포물선을 그리며 그물망 안으로 들어갔다. 이로서 1대 1.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16분, 앞서 1골을 넣은 김은중이 문전 앞 혼전상황에서 회심의 오버헤드킥을 날렸으나 권순태의 가슴에 안겨 무위로 끝났다.

 승부수를 띄우기로 한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후반 21분, 백지훈 대신 히칼도를 투입시켰다. 마치 감독의 선택에 보답이라도 하듯, 히칼도는 투입되자마자 전북 진영에서 중거리 슛을 날렸고, 이를 박주영이 헤딩으로 연결, 골로 성공시켰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판정,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힘과 스피드가 좋은 히칼도의 투입 이후 서울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빨라졌고, 이에 따라 서울의 역습찬스도 늘어났다.

 경기 시작 당시 전북은 김정겸, 최진철, 김영선, 김인호로 구성된 포백수비였지만, 김영선이 박주영의 마크맨으로 따라 붙게 되면서 중반 이후부턴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자유롭게 변하는 수비형태를 보였다. 특히 이날 박주영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백지훈과 김은중과 교체돼 들어온 김승용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등 왼쪽 진영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김영선의 움직임 또한 넓어졌다. 또한 박주영은 찬스가 생길 때마다 스피드를 올려 골로 연결시키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그때마다 최진철과 김영선이 따라 붙어 2게임 연속 골 사냥에는 실패한 채 1어시스트로 만족해야했다.    

 서울과 전북에게 주어진 과제 
 이로써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작년과 비교하여 FC서울은 ▲박주영의 부활과 변신 ▲신인 이청용의 발견 ▲백지훈의 성장이라는 새로운 선물을 얻었다. 그러나 수비불안은 여전히 반복해서 지적되는 문제로, 앞으로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또한 전북현대는 ▲제칼로, 김형범 등의 이적생들의 활약 ▲탄탄한 수비 등의 팀 장점을 갖고 있지만, 교체선수들의 출장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 교체선수명단을 살펴보면 최철순, 정인환, 이현승의 경우 올해 입단한 신인이며, 전광환과 조진수는 그동안의 출장경험을 합해도 채 5번이 넘지 않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다. 이 때문에 전북으로선 교체선수의 부족함 또는 부조화로 견고함을 자랑하는 수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철순, 정인환 등의 신인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꿀 수 있도록 성장해야한다는 것이 지금 전북이 당면한 과제다.

 한편, 오는 18일 전북은 홈에서 제주를 상대로 경기를 갖으며, 서울은 다음날인 19일 포항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200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