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속바다,혹은별들

나역시 그랬어

헬레나. 2002. 9. 9. 01:06

"또 만나줘요."
라고 말하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무래도 아무래도 만지고 싶어서, 미칠 정도로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어서,그녀의 손을 만질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지요, 신이여.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손을 잡았다. 자연스럽든 부자연스럽든 상관없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생각이 났다. 사실은 그랬다. 그럭저럭 서로 마음이 있는 두 사람이 있어 별 생각없이 약속을 하고 밤이 되어 먹고 마시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오늘쯤 해도 된다고 서로가 암묵의 타협을 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저 만지고 싶어서, 키스를 하고 싶고 껴안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서 일방적으로든 아니든 눈물이 날 정도로 하고 싶어서, 지금 곧, 그 사람하고만, 그 사람이 아니면 싫다. 바로 그런 것이 사랑이었다. 생각이 났다.

 

요시모토 바나나- 도마뱀 중에서..

 

soulfree님이 카페에 올린 글을 보던 중,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장들은 내 마음 속 그것 그대로였다.

나도 그랬어. 너를 볼 때면. 너 생각을 할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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