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속바다,혹은별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헬레나. 2002. 10. 15. 03:33

요즘은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에 자꾸만 눈이 간다. 얼마 전 읽은 좋은 글. 퍼온 글인데 출처를 몰라 밝히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누나와 나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힘겹게 거친 세상을 살아왔다. 누나는 서른이 넘도록 내 공부뒷바라지를 하느라 시집도 가지 못했다. 학력이라곤 중학교 중퇴가 고작인 누나는 파스칼이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행이 가장 예롭다는 파스칼의 말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 누나가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 덤프트럭과 충돌해 두다리를 못쓰게 되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 큰 불행이었다.

 

여자쪽 집안에서는 내가 누나와 같이 산다면 파혼하겠다고했다. 그녀도 그런 결혼생활은 자신이 없다고 했다. 누나와 자신중에 한 사람을 택하라는 그녀의 최후통첩은 차라리 안들은 것만 못했다.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생각했던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날 때쯤, 어느 늦은 오후에 누나가 후원하는 고아원을 방문하기 위해서 누나와 나는 외출을 하게됐다. 그런데 길에 나가 1시간을 넘게 택시를 잡으려해도 휠체어에 앉은 누나를 보고는 그대로 도망치듯 지나쳐갔다. 도로에 어둠이 짙게 깔리도록 우리는 택시를 잡을수가 없었다.

 

분노가 솟구쳤다. 누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있었다. 그때였다.

 

택시한대가 우리 앞에 멈추더니 갑자기 차 뒤편의 트렁크가 열렸다. 그리고 운전사 자리에서 기사가 내리는데, 놀랍게도 여자였다. 내가 누나를 택시에 안아 태우는 동안 여기사는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었다.

 

고아원에 도착하자 캄캄한 밤이었다. 휠체어를 밀고 어두운 길을 가는 동안, 여기사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길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나는 지금 아름다운 두 여자와 살고 있다. 나는 그 여자 택시 기사와 결혼해 누나와 함께 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사랑을 잃고 시를 쓰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다리를 저는 신체적 장애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마리 차워즈를 사랑했지만그건 혼자만의 짝사랑이었습니다. 은은한 달빛 아래 핀 장미꽃을 볼 때마다 바이런은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럴 자신이 없었습니다. 다리를 저는 것을 마리가 싫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바이런은 그녀에게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바이런은 매일 매일 마음 속에서 혼자서 이별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그를 불렀습니다어머니는 예쁜 손수건을 몇 개 내놓으면바이런에게 하나를 고르게 했습니다. 바이런은 영문도 모른 채 손수건 하나를 골랐습니다.

 

"마리가 결혼했단다 마음 놓고 울거라"

 

바이런은 가슴 저리도록 슬펐지만 그렇다고 울지는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마음까지도 아프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조용히 웃으며 어머니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리고 바이런은 몇 날 며칠을 방에 틀어박혀그 쓸쓸한 마음을 시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바이런은 시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듯 이별도언젠가는 찾아 오기 마련입니다.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당신은 준비가 되었는지요. 세상을 살다 보면 지혜롭고 현명하게 극복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눈물이 것이 그렇습니다. 하염없이 흘러 보내면 그만이겠지만 언제나 그 슬픔은 고스란히 가슴 깊숙이 남는 법이지요. 그렇게 우리들은 사랑을 잃고 시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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