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 수만 있다면 "기사 하나 써줄 수 있어요?" 취재점검하러 들린 법대학생회실에서 법대 학생회장님은 내게 그리 말했다. 법과대 99학번 김남호라는 학우가 많이 아프다고. 법관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던 한 젊은이가 자금 병마와 맞서 힘들게 싸우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남호(법과대 법학99)군. 김남호군은 지.. 꿈을 쓰는 사람 2002.03.17
마리 이야기 눈물나게 슬프던 영화, 마리 이야기. 사실 마리 이야기는 그 어떤 기대 없이 보러 간 영화였다. 하지만 특별히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이유는 없었지만 보러가야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래서 개봉 전부터 꼭 보러가겠다고 친구와 약속한 영화였다. 마리 이야기는 내게 있어. 1시간 20분동안 흘러나오던, .. 피아노가 있던 방 2002.03.06
선이야, 뭐하고 지내니? 사범대 학생회실에 가던 도중, 대자보 하나가 눈에 띄었다. 최선 학우가 세상을 떠난지 1주년이 된다는 내용의 대자보. 오늘, 2월 17일은 새터에서 돌아온 다음날이었으며, 선이가 저체온증으로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 작년 17일 새벽 3시 30분 경 화장실에 간다고 나갔던 선이는 그날 아침 10시 경 눈에 .. 꿈을 쓰는 사람 2002.03.06
물랑루즈 홍보관에 갔다가, 주식투자에서 돈까스를 먹고, 택시를 타고 MMC에 가서, 물랑루즈를 보았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예고편에 나온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의 키스가 너무나 간절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은 감독의 영화답게 장면의 전환이 매우 스피.. 피아노가 있던 방 2002.01.01
아름다운 청춘 어떤 영화를 볼지 결정할 때, 망설이며 이걸 볼까, 저걸 볼까, 하며 갈등할 때 그 결정을 확실하게 내려주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바로 키스씬~ ^__^ 대부분의 영화 속에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사랑 속에는 언제나 나의 두 눈을 똥그랗게 만드는 키스씬이 늘 들어있는 법이고.. 피아노가 있던 방 2002.01.01
허브 이야기 허브 이야기(by 박진성) 1. 내 방에 있던 허브가 죽었다 올 봄 그녀가 식목일 선물로 사준 허브 말라 버린 이파리를 떼어낼 때마다 손가락 사이에서 타는 소리가 들린다 얼만큼의 산소가 줄어든 것일까 나는 갑자기 숨을 쉬기 힘들다 2. 바람이 차가워질 무렵부터 창가의 허브가 이파리를 흔들어대기 시.. 하늘속바다,혹은별들 2002.01.01
할머니, 그렇게 떠나시는구나 여덟살이던 어느날 가족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 왜 이 어른들이, 내가 울때처럼 엉엉 울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겨울, 많이 추워서 방안 아랫목에 앉아 있었던 그 겨울하고도, 12월의 어느날. 내 주변 사람, 그것도 혈연적 관계로 맺은 사람이 세상을 떠난 경우는 아직 없었.. 하늘속바다,혹은별들 2002.01.01